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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지하철 안. 어느 날부터인가 석웅은 시선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이토록 뜨거운 시선을 받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 ‘착각이겠지, 착각이겠지….’ 그러나, 석웅의 착각이 아니었다. 항상 그 시선은 꼿꼿이 석웅만을 바라봤다. 긴장감에 몸이 굳어졌다. 그의 시선이 온몸을 핥듯이 쳐다볼 때마다 열기가 끓어올랐다. 석웅은 스스로를 금욕적인 사람이라 생각해 왔다. 그런 지금까지의 인생을, 남자가 바꾸어 놓았다. 석웅의 가장 음습한 면을 일깨워 준 남자가 다가와 속삭였다. “…키이스.” 남자가 머리를 석웅의 어깨에 비비적거리면서 말했다. “키이스예요. 제 이름.” 낮은 목소리가 아주 기쁜 듯이 말했다. 석웅은 그 말을 듣고 이번에야말로 움직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