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세상에 떨어진 유한나. 자신을 구해준 다니엘의 손길이 지나는 곳마다 자꾸 달아올라 어쩔 줄 모른다. 제발, 흥분한 게 티 나지 않게 해 주세요. “읏……! 다, 다니엘!” 평생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동정인 채 반려만 기다려온 다니엘. 한나를 보자마자 깨달았다. 그녀가 자신의 반려임을.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발기였다. “아…… 한나, 정말, 산 채로 잡아먹히는 것 같아.” 꾸물꾸물 내려간 혀가 순식간에 꽃잎을 밀치고 내밀한 안쪽으로 들어온다. 마치 주름 하나하나를 쓸어내려는 듯 혀의 움직임은 농밀하다. 급히 들어오는가 싶기도 하고, 느릿하게 나가는 듯도 했다. “맛있어. 더, 더 많이 흘려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