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매직 더 플링' 고객님을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꿈과 환상의 마법이 가득한 '플링파크'의 중심, 매직 더 플링 관람차 탑승 안내드립니다. 각 관람차 문을 열 때마다 '은밀한 판타지'의 순간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이곳, 그럼 오늘도 즐거운 여행 되세요!
전용기
21분•2024.02.08
문을 열자, 비행기 안이었다. 복장만 보아도 스튜어디스 같길래 일단 서빙을 시작했는데... 이 비행기 안엔 손님이 딱 한 명뿐이다. 그를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잘 나가는 천재 CEO, 이 구역의 또라이라고 불리는 남자. 그는 비행기 안에서 휘청거리는 날 보며 말했다. "조심해요. 내 서류에 와인 쏟을 뻔했잖아."
막사
30분•2024.02.08
문을 열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황량한 모래사막 위 거칠고 난잡한 병사들의 막사 사이로 가장 큰 막사로 무작정 끌려갔다. 남자는 북부 최고의 사내로 불리는 대공이었다. 매서운 눈동자 커다란 몸집,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압도하는 분위기. 모든 것이 우월한 사내가 나를 보며 말했다. "남부에서 꽤 유명한 영애님이라던데?"
사무실
27분•2024.02.08
문을 열자, 아주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평범한 듯 멋진 고층 사무실. 주변을 휙 둘러보니 명패에 적힌 '변호사'라는 직함 함께 지나치게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그러니까 내가, 저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지? 기억을 더듬어 가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분명... 저 사람은 "왜, 오랜만에 본 전 남자친구라 이혼의 이유를 말 못 하겠어?"
별당
26분•2024.02.08
문을 열자, 한옥이었다. 달빛에 잠긴 한옥을 둘러보길 얼마쯤 문밖에서 익숙한 듯 설레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문 앞에 선 사내는 대대로 우리 집안 청지기를 지내고 있는 김 씨의 아들이었다. 장지문 앞에서 머뭇거리던 그림자가 드디어 용기를 낸 듯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두드렸다. "아씨, 해시가 넘었는데 왜 저를..."
편집실
28분•2024.02.08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복도였다. 안내하겠다고 나온 사람은 나를 팀장님이라고 부르며 광고 시안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도착한 편집실 안엔 한 남자가 있었다. 담당자라고 불린 남자가... 근데, 나 왜 저 남자를 알지? 머뭇거림도 찰나, 단 둘이 남게 된 편집실에서 그가 말했다. "그 날밤 맘에 안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