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람차 구경을 마쳤을 때, 눈앞에 마법처럼 새로운 관람차가 나타났다. 홀린 듯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풍경은 아주 익숙한... 그러니까... 여기는 우리 집이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틈도 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인터폰에 보이는 건 말갛고 귀여운 얼굴의 남자. 누구냐고 묻는 내 말에 남자는 해맑게 대답했다. "누나! 나!"
마작 클럽
29분•2024.02.08
문을 열자, TV 속에서나 보던 풍경이 펼쳐졌다. 경성이라 불렸던 그 시절. 낡은 건물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누군가 내게 다가와 '마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 마작을 하러 가는 비밀 클럽(구락부)이구나.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 나는 저 사내를 안다. 저 사내는 나의 비밀 연인. 하지만 그에겐, 부인이 있다?
편집실
28분•2024.02.08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복도였다. 안내하겠다고 나온 사람은 나를 팀장님이라고 부르며 광고 시안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도착한 편집실 안엔 한 남자가 있었다. 담당자라고 불린 남자가... 근데, 나 왜 저 남자를 알지? 머뭇거림도 찰나, 단 둘이 남게 된 편집실에서 그가 말했다. "그 날밤 맘에 안 들었어요?"
별당
26분•2024.02.08
문을 열자, 한옥이었다. 달빛에 잠긴 한옥을 둘러보길 얼마쯤 문밖에서 익숙한 듯 설레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문 앞에 선 사내는 대대로 우리 집안 청지기를 지내고 있는 김 씨의 아들이었다. 장지문 앞에서 머뭇거리던 그림자가 드디어 용기를 낸 듯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두드렸다. "아씨, 해시가 넘었는데 왜 저를..."
사무실
27분•2024.02.08
문을 열자, 아주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평범한 듯 멋진 고층 사무실. 주변을 휙 둘러보니 명패에 적힌 '변호사'라는 직함 함께 지나치게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그러니까 내가, 저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지? 기억을 더듬어 가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분명... 저 사람은 "왜, 오랜만에 본 전 남자친구라 이혼의 이유를 말 못 하겠어?"
막사
30분•2024.02.08
문을 열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황량한 모래사막 위 거칠고 난잡한 병사들의 막사 사이로 가장 큰 막사로 무작정 끌려갔다. 남자는 북부 최고의 사내로 불리는 대공이었다. 매서운 눈동자 커다란 몸집,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압도하는 분위기. 모든 것이 우월한 사내가 나를 보며 말했다. "남부에서 꽤 유명한 영애님이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