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2017년 출간되었던 동명의 작품을 문장을 다듬고 수정하면서 분량이 추가되었고 외전을 새로 집필하였습니다. 무더위에 숨이 막히던 어느 여름날,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하면서도 신선한 시베리아허스키의 파란 눈을 닮은 외국인 남자애가 나타났다. 언제는 유새나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말 잘 듣던 착한 동생이더니 어느새 훌쩍 자라 오빠 행세를 하고 난리다. 이젠 아예 누나 대신 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그렇게 5년을 울고 웃으며 함께 살다가 마침내 미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밤. 이별에 아파하는 새나를 향해 레너가 뜻밖의 고백을 던졌다. “나 너 좋아해. 동생이 아닌 남자로서. 어차피 나한테 넌 처음부터 여자였으니까.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나중에 한국에 다시 오면 그땐 정말 널 내 여자로 만들 거거든. 그때까지 나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유새나.” 마침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 같은 듯 달라진 레너의 존재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몰랐던 남자다운 매력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문제인데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야릇한 상상에 곤혹스러운 날들이 이어졌다. “나 예전의 그 레너 아니야. 그 소년이 마침내 진짜 남자가 됐거든. 그러니까 기대해, 유새나. 내가 얼마나 더 남자답게 변할지…… 상남자로서의 레너 아이스를.” 과연 최강 둔팅이 새나가 치밀한 계획남, 레너의 구애를 받아 주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