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들이 여주에게 집착하는 피폐 아카데미물에 빙의했다. 적당한 마법 재능도 타고 났겠다, 나는 아카데미 생활을 조용하고 무난하게 끝낼 예정이었다. 누가 막장 소설 아니랄까 봐 기를 쓰고 피해 다니려 해도 온갖 이벤트가 발생해 자꾸 내게 들러붙는 남주들만 아니었다면.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네가 처음이야. 신선하군." "미친놈." 조별 과제를 땡땡이쳐서 걷어찼더니 날 이렇게 대한 건 네가 처음이야를 시전 하는 능글맞은 황자, 칼릭스부터. "넌 왜 나를 두려워하지?" '수틀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람 묻어 버릴 텐데 그럼 안 무섭겠냐.' 다정하고 상냥한 척 하지만 실제론 차갑고 냉정한 성격에 인성도 반 바퀴 돌아버린 미래의 마탑주, 이안. "빵, 더 만들어 줄까?” “……응.” 무뚝뚝하고 듬직한 게 요리도 잘해서 그나마 마음에 들지만 얘도 결국엔 집착남이 될 운명이다. 아, 이름은 레오. 쉴 새 없이 빵빵 터지는 사건들을 헤쳐 나가는 사이, 정신 차려 보니 남주들과 전부 친해졌다. 그래, 남주들과 친구가 되면 또 어떻겠나. 나는 결국 원작 따위 신경 쓰지 않은 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기로 했다. 물론, 미친 남주들의 나를 향한 본격적인 집착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