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폐한 상황이나 감금, 자학적 설정 등의 요소가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세계적인 영국 발레단의 한국인 단원, 김태라. 발레 <오네긴>의 첫 주역을 맡아 극찬을 받으며 탄탄대로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태어나 처음으로 호감을 느낀 남자, 원선호가 의도적으로 접근했음을 깨닫고, 설상가상으로 부상이 심해져 삶의 전부인 발레까지 쉬게 된다. 귀국 후 선호의 감시하에 지내지만 자신을 챙겨 주는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고 재활도 순조롭게 이어져 발레단 복귀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또다시 모든 게 어그러졌다. “이 상황, 누가 그랬는지 눈치챘잖아요.” “……몰라. 모르겠어.” “그럼 알려 줄게요. 내가 그랬어요.” “왜 그랬어? 왜?!” “그건 김태라 씨 몫이에요. 다 알려 주면 재미없으니까.” 원선호가 자신을 이용했다 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한 대가로 발레를 잃는 건 너무 가혹했다. * 그녀의 모든 것은 그에 의해 움직여야 하고, 그녀는 그가 설계한 트랙 위에서 걸어야 한다. 기실 그는 오랫동안 김태라의 몰락을 열망해 왔었다. 복수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모두 원선호 자신이 바라던 바였다. 바라던 바. 분명 그랬는데……. “원선호는 나를 아직도 증오해서 놓질 못하는 거야.” “틀렸어요.” “그런 건 사랑이 아니야.” “사랑해요.” 이 트랙의 끝에서 몰락하는 것은 그녀일까, 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