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고 했잖아. 그게…… 다 거짓이었어?” “알파가 어떻게 베타를 좋아해.” 저를 떠난 어머니와 알파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자라온 알렉스. 그는 형질을 떠나 자신을 유일하게 위로해 준 네이슨을 모종의 사건으로부터 지키고자 잔인한 말로 거부한다. 9년을 속죄하며, 그리움 속에 살아온 어느 날 배정받은 사건의 목격자로 그와 재회하는데… “네이슨 씨, 괜찮으시면 드릴 말씀이…” “사과하려는 생각이라면 필요 없습니다.” 알렉스는 어떻게든 사과하고자 전전긍긍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지만 네이슨은 어디까지나 사무적인 자세로 거부할 뿐이다. 그러다 오래 복용한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터진 호르몬 이상을 들키게 된다. “오메가만 만나면 되는데 왜 다른 걸 찾아? 오메가 좋아하잖아, 너.” “나 지금 만나는 오메가가 없어서,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랑은 안 될 것 같아.” 알렉스는 애써 돌려 원하지 않는다고 거부했으나 알아서 하라며 차갑게 돌아섰던 네이슨은 결국 돌아와 도와주겠다며 제안을 한다. “섹스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도 할 수 있어. 의미 두지 마. 그냥 섹스야.” “나처럼 역겨운 사람이랑 그런 거 억지로 안 해도 돼.” “너 안 역겨워. 그러니 제대로 생각하고 대답해.” 엮이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도 다정하게 다가오는 네이슨 때문에 알렉스는 울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