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생긴 병으로 바이올린을 잡을 수 없게 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박건일. 삶의 목표가 사라져버린 그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기다. “취미를 사람으로 가져도 되나요?” “뭐?” “자꾸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제 취미로 삼아도 되나 싶어서요.” 전쟁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한국예술대학 현악과 조교 우윤지. 안 그래도 머리 아픈 일상에 두통을 더 얹는 귀찮기 짝이 없는 존재를 만나다. “괜찮긴 개뿔! 완전 이상한 사람이던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 윤지는 묘한 긴장감을 품게 되고. “하실 말씀 있으세요?” “……아니요, 그냥.” 건일은 그녀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고 마는데……. “자꾸 보게 돼서.” 어쩌다 보니 엮인 두 남녀의 좌충우돌 캠퍼스 로맨스. <로맨스 카프리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