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야구선수인 아버지의 돈으로 꿀 빠는 생활을 하며 무탈한 재산 상속만을 꿈꾸는 현직 아이돌 홈마, 김율리. 그녀는 경제적 지원을 끊겠다는 아버지의 강요로 인해 고향 W시의 프로야구단, 레인저스의 유튜브 담당자로 입사한다. “김율리?” “진일중 정의현?” 그리고 그곳에서 현 레인저스의 좌완 에이스이자 그녀를 짝사랑했다는 중학교 동창, 정의현과 재회하는데……. “너 아직 우승 반지도 없잖아.” “그럼 우승 반지 있으면 돼? 하나? 둘?” 그런데 얘, 설마 아직도 날 좋아하나? * “네가 오늘 홈런 깐 정의현이 내 남자 친구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해.” 얘가 지금 무슨 소리래……. 뭐라 반응하는 대신 물끄러미 보고만 있자 정의현이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물었다. “왜?” “네가 왜 내 남자 친군데?”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맞다며. 개연성 있다며.” “아니, 그니까. 네가 나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그게 왜 사귄다는 이야기가 되냐고.” 나는 너를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 그 말에 정의현은 불시에 뒤통수를 얻어맞기라도 한 듯한 표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