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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의 환락가. 어둠을 좀먹고 자라는 차가운 도시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았다. 호텔 바텐더로 일하는 하늘의 진짜 임무는 가짜 위스키를 파는 것. 어김없이 손님을 속여야 하는 평범한 어느 날,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남자 윤태훤을 만난다. “서하늘 씨는 참…… 재미있어.” 남자에게 본능적인 끌림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가 위험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애써 태훤을 멀리하려 하지만, 결국 계약으로 얽히게 되고 마는데……. “계약을 파기하고 싶습니다.” “돈만 받아먹고 튀겠다는 건가.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처음부터 대표님이 제 그림 따위엔 관심 없었다는 거 알아요. 그냥 재미로 절 가지고 놀 생각이었던 것도.” “지금 내 꼴을 봐요. 누가 누굴 가지고 노는 중인지.” 목덜미에 쏟아지는 남자의 숨이 한결 짙어졌다. “이런 기막힌 장소에서 아다를 뗄 줄은 몰랐는데.” “아, 아다요?” “왜요, 걸레 쪽이 하늘 씨 취향이에요?” “그, 그런 건 아니지만…….” 투명하게 빛나는 갈색 눈동자에 짓궂은 장난기가 서려 반짝였다. “아무 데나 쑤시고 다닌 걸레보단 이왕이면 청결한 자지가 낫잖아.” 과연 하늘은 태훤과의 계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