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공존하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수인 중 희귀한 늑대수인 진도화. 인간의 피가 섞인 그와는 달리 순수혈통의 늑대수인인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녀의 산과 집을 물려받는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큰 산과 집을 관리할 수 없단 생각으로 유품 정리가 끝나는 즉시 팔아버리겠단 생각으로 찾아간 산에서 자신을 도깨비라고 말하는 사내를 만나게 된다. 산엔 집이 없다며 도화의 앞길을 막던 사내는 그가 김효자의 손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태도를 바꿔 집까지 안내하고 피곤했던 진도화는 기력을 찾으면 사내를 쫓아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런 도화의 생각과는 달리 사내는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고, 되려 김서방이라 부르며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쫓아내도 돌아오기에 내버려 둔 채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도화의 앞으로 남긴 일기장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요괴든 아니든 산은 처분할 생각인 도화는 도깨비를 무시하며 지내지만, 하루가 멀다고 사고를 치며 따라다니는 도깨비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외할머니의 절친이라며 그리워하는 모습에 한란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게 되었으나 쫓아낼 생각은 여전하던 어느 날, 도깨비가 늑대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겁을 줘 쫓아내기까지 성공했는데…. “너, 왜 다시 왔어?” “아플 때 혼자 있으면 무서워.” 아픈 늑대수인 진도화와 세상에서 유일한 도깨비 김한란의 일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