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누구냐고? 거지인 너에게 적선을 베푸는 이 집 도련님.” 처음부터 그는 최악이었다. 어디서 들어 본 적도 없는 말을 퍼붓는데다, 그녀를 위해 열심히 사는 부모님을 핍박까지 한 최악의 도련님, 진이한. 단지 그의 집 별채에 더부살이하는 고용인이라는 이유로 그런 핍박을 받는 게 싫었던 희주였으나, 현실에 발목이 붙잡혀 희주는 치 떨리게 싫은 진이한과 한집살이를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대학마저 같은 곳에 다니면서 희주는 생각지 못한 일까지 겪게 되고, 그 일로 말미암아 이한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오기 시작하는데…. “다시 한번 말해 주지. 너를 원한다고. 그 말은 곧, 차희주가 나, 진이한의 것이 된다는 의미지.” “진이한, 정신 차려! 나 차희주야.” “걱정해 주지 않아도 돼. 이미 아니까.” “이러지 마……. 난 네가 벌레만도 못하게 여기는 차 기사의 딸, 차희주라고.” “선택해. 차 기사가 이 집에서 쫓겨나는 걸 지켜보든지, 아니면 내 것이 되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