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짝사랑하는 것도 안 되는 거야?” “그래, 안 돼.” 처음으로 한 짝사랑의 대상은, 엄마가 일하는 저택의 도련님, 구태휘.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마음이라는 걸 알기에 접으려 했지만, 이따금 보여 주는 그의 배려에 혜주의 마음은 쉬이 접히지 않는다. 그런 때, 엄마에게도 금단의 사랑이 찾아오고 그 사랑이 만든 비극으로 혜주의 삶은 한순간에 변해 버린다. 평범한 여고생에서 제 엄마의 죄에 대한 대가를 대신 치르고자 모진 대우를 자처한 저택의 하나뿐인 메이드로. 그런 혜주를 보다 못한 태휘가 나갈 기회를 주지만 바보 같은 마음은 놓지 못한 혜주는 메이드로 살아가고, 어느덧 스물셋이 된 혜주 앞에 남자가 된 태휘가 돌아오면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갈망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혜주, 저 주세요.” “혜, 혜주를 달라니……, 그게 무슨 말이니?” “제 전용 하녀로 주세요.” “전용 하녀로?” “네.” “어차피 시킬 일 있으면 시키면 되는데, 왜 굳이 전용 하녀로?” “갖고 싶거든요.” “설마, 갖고 싶다는 게……?” “네, 남자의 욕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