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러는 건데?” “네가 뭘 잘못했는지 가르쳐 주지.” “…….” “내 눈에 띈 거. 날 흥미롭게 한 거. 그리고 날 이렇게 자극한 거.” 세탁소 딸 신소유에게 H기업의 막내 도련님 김주원은 그저 먼, 가까이할 생각조차 없는 존재였다. 적어도 작은 해프닝으로 그의 눈에 띄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의 '전용 하녀'라는 터무니없는 짓을 당하기 전까지는. 모든 걸 잊고 싶었고 지우고 싶었다. 소유에게 주원은 악연일 뿐이었다. “정말 맞아? 네가 내 맞선 상대 맞냐고?” “…….” “아닌 거지? 그런 거지?” “어쩌냐, 맞는데.” 그런데 아버지가 일으킨 사달로 별수 없이 나간 맞선에서 소유는 맞선 상대로 주원과 재회하게 되고, 심지어 생각지 못한 이야기까지 듣게 되는데…. “내가 맞선 자리에 왜 나왔겠어?” “…….” “잘 생각해 봐. 너 머리 좋잖아?” “그건 그냥…….” “당연히 너와 결혼하려고 이 귀한 시간, 투자한 거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