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처음 출근한 날,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3년이나 저를 따라다닌 무열을 5년 만에 보았다. 그것도 저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모습으로. 좋게 헤어진 게 아니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걸렸던 채이는 우연히 같은 술집에 그가 있는 걸 보고 다가가고, 그가 불쑥 내민 유혹의 손길을 붙잡고 만다. “먼저 도발한 대가야.”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많이 다른 무열의 거친 모습에 당황할 겨를도 없이 채이는 그와 하룻밤을 보내 버리고 그 하룻밤이 또 다른 연결점이 되어 채이와 그를 이어 버리는데…. “그런데 왜 어제 한 번으로 끝내려고 한 건지 궁금해.” “…….” “결론은 한 번 잠자리 상대로 날 찍었다는 거군.” “…….” “날 엔조이 상대로 봤단 말이지. 그 생각하니까 아주 기분이 좆 같아졌어.” “…….” “그래서 한 번 더 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