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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꼭 너 구원해 주겠다고.’ 꿈 같은 말로 마음을 헤집어 놓고 사라졌던 남자가 11년 만에 나타났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선 자리에서 죽을힘을 다해 도망친 제 앞에. “나랑 결혼하자.” “그게 무슨…….” “약속했었잖아, 네가 내 목숨 구해줬으니까 나도 그러겠다고.” 감히 넘볼 수 없는 상대라 생각했지만, 우습게도 좋다고 했다. 학대당하며 살아가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처음 본 순간부터 감히 마음에 품어 온 사람이라서. “명목상 내세울 결혼이 필요한 것뿐이야, 사업적으로.” 그런데, 사업적으로 필요할 뿐이라던 남자는 자꾸 사람 마음을 헤집고 마치 자신을 기다려 온 것처럼 행동한다. “네 생각 계속했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는 네가 내 곁에서 진짜로 행복해졌으면 해.” 자신과 많이 닮아 있는 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엄마를 잡아먹었다는 나와 형을 죽였다는 당신. 우리는 이 지옥 같은 구렁텅이에서 서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