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8세 되던 해, 아버지 왕의 목이 떨어졌다. 몰락 왕가의 마지막 후손 이시도르는 어린 계모 셀린 덕에 목숨을 부지했다. 이국의 시골 마을에서 그는 가난한 평민 ‘시드’가 되어 셀린과 단둘이 살아간다. 소년은 자라고, 의붓아들은 의붓어머니를 원하기 시작한다. 시드는 잘못된 욕망을 억누르며 착한 아들로서 셀린 곁에 머무른다. 그의 소망은 영원히 둘만의 세계에 안주하는 것. 소박한 바람은 모자의 사연을 접한 영주가 왕립군사학교 진학을 제안함으로써 어그러진다. 예정된 3년의 헤어짐. 마지막 밤, 이별주에 만취해 잠든 셀린을 시드는 충동적으로 탐한다. 셀린은 중도에 눈을 뜨지만 취한 탓인지 시드를 밀어내지 않는다. 제 마음이 받아들여졌다고 여긴 시드는 기쁨에 들떠 집을 떠나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한 게 그토록 역겨웠나요.” 3년 간 보낸 수백 통 편지에 셀린은 응답이 없고. 마침내 학업을 마친 시드는 의붓어머니의 경멸을 각오한 채 귀향한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집에서 그는 예상 밖의 사태와 직면한다. “셀린, 당신은 아무것도 몰라. 이 세상에서 나만큼 당신을 사랑할 사람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