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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도망가 봐. 할 수 있다면.” 스무 살, 집안이 망했다. 첫사랑인 재하와 첫날밤을 보낸 다음 날, 유영은 한 통의 전화를 끝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오빠.] 사라진 유영을 10년이나 가슴에 담고 있던 재하. “……찾았다.” 사업경쟁자의 비서가 된 그녀와 조우한 재하가 집요한 눈빛으로 읊조렸다. “더는 도망갈 수 없다는 거, 네가 더 잘 알 거야.” “사랑하는 사람 있어요.” “상관없어.” 그의 눈이 돌았다. “말했잖아, 넌 내 거라고. 어디 도망가 봐. 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