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남자 만나 보니, 제대로 가진 남자 만나고 싶어져서.” 스타트업 화장품 회사 대표 하늘, 변심한 애인에게 매달리는 대신 한 여자를 찾았다. “제발 한 번만 도와줘요, 제발.” 그리고 보란 듯이 그 여자를 데리고 애인 앞에 섰다. “그래. 나도 알지, 그 심정.” “그래?” “나도 예쁜 여자 만나 보니, 제대로 예쁜 여자 만나고 싶어지더라고.” 그런데 그 제대로 예쁜 여자가 예쁘기만 한 게 아니었는데. “매력 없다, 우리 자기. 이런 순간에 날 세우고.” “어…… 어, 미안.” 도리어 당황한 하늘에게 바짝 다가선 다정은 야릇하게 그의 재킷 깃을 만지며 답했다. “그래? 근데 그거 가지곤 안 될 것 같은데. 아마 나 풀어 주려면…….” 다정은 하늘과 눈을 맞추곤 싱긋 웃었다. “오늘 밤 침대에서 꽤 공들여야 할 거야, 우리 자기.” 《다정이 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