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직전인 미성 식품의 막내딸 한주연, 마지못해 나간 선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남자를 만났다. 그를 본 순간 달아나고 싶었다. 지나친 행운은 독이란 걸 알기에……. 과거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강인 산업의 부사장 강승윤, 그의 눈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전시회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왜 여기에…….” “주연 씨를 처음 봤을 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에 시작된 거짓 사랑, 쉽게 끝날 줄 알았다. 쉽게 버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끝낼 수도 버릴 수도 없게 돼 버렸다. 아무리 떼어 내려 해도 제 심장에 박힌 여자를 떼어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비겁한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