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여보세요.” -선아. 만나자. “미안해 원재야. 나 지금은 너 볼 자신이 없어.” -만나서 이야기해. 난 괜찮아. “정말 미안해. 내가 나쁜 년이야. ” -맞아 넌 나쁜 년이야. 날 따먹어 놓고 튀었으니까. “원재야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마. 아니야…. 그냥 무서워서 도망친 거야.” 지난밤, 꾸었던 꿈이 길몽인 줄 알았다. 꿈속의 상대가 귀신이 아니고 원재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쥐구멍으로 숨어버리고 싶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려는 찰라. 휴대폰 너머로 건조한 음성이 날아들었다. -당장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