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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괜찮아.” 거울을 통해 시선이 부딪치자 지안은 부끄러워 고개를 돌렸다. “이건 너무 부끄러워.” 두 사람의 시선이 거울을 통해 다시 얽혔다. 오늘따라 부드러우면서도 지배적인 그의 눈빛은 짙은 소유욕과 질퍽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 야한 것도 할 수 있는 사이야.” 지안의 말 한 마디에 순종하던 남자는 없었다. 대신 한 마리 굶주린 짐승이 잡아먹을 듯 으르렁대며 허락을 구했다. 지안은 전율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미안하다.” 사랑만을 속삭일 것 같던 남자는 사라졌다. “……이혼하자.” 9년 만에 돌아온 그녀는, 그의 첫사랑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가 단지 반가웠을 뿐이라던 그는……. 지안은 심장이 따끔거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