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짓이라도 했어?” “나쁜 짓…… 맞아. 적어도 나한테는.” 잊을 수 없던 첫사랑, 그리고 후원자의 하나뿐인 아들. 너는 내가 욕심내선 안 되는 존재였다. “그래?” 턱선을 따라 올라간 손이 설의 아랫입술을 꾹 눌렀다. 도톰한 입술이 벌어졌다. 입술을 문질렀다가 떼어 낸 손가락을 수하가 맛보듯 핥았다. “윤설. 네가 뭘 오해하는 것 같은데.” 수하의 새까만 눈동자가 짙어졌다. 커다란 손이 다가와 설의 목덜미를 쓸어내리며 감쌌다. “나쁜 짓은 이런 거지.” 설의 얼굴이 끌려가고, 입술이 맞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