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금요일에만 문을 여는 잔술집 Bar노아. 오래 만났던 연인에게 하루아침에 배신을 당한 이진은 갑갑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찾아간 그곳에서 정혁을 만나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낸다. "처음 얘기했던 대로 하는 거예요. 다시 볼일은 없어." "계속 만나주면 안되나?" "난 하룻밤 일탈이면 충분해요. 뭐에 홀린 것 같아. 그 아저씨, 사람 좋은 미소를 짓더니 국화주에 약이라도 탄 게 아니면 내가. 하아. 미쳤어." 고아로 자라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왔던 이진은 현실로 돌아와야 된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하는 정혁을 밀어내고 끊어냈지만 다시 정혁을 마주치고, 끊임없이 호감을 표현하는 정혁에게 어느새 마음을 연다. 정혁이 지켜주는 세상 안에서 행복하기만을 바랬던 이진은 정혁이 살던 세상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고 사라져버렸다. “어떻게 너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지워버릴 결심을 했어? 왜 나는 어떻게 해볼 기회도 주지 않고 그렇게….” 운명이라 믿었던 이진을 잃어버리고 절망의 늪에 빠진 정혁에게 이진의 흔적이 포착되었다. 다시는 잃어버릴 수 없었다. 다 부서트려서라도 제것을 되찾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