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의 여름 휴양지, 밀햄튼에 막 도착한 엘리에게 날아든 낯뜨거운 편지. “나의 존귀한 여왕이여, 유일한 노예에게 자비 없는…….” 오브라이언 후작의 아들이자 ‘비싼 쓰레기’ 데릴은 엘리의 실언에 앙심을 품고 손님들 앞에서 그 편지를 읽어버린다. 졸지에 화려한 소문의 주인공이 된 엘리는 끊임없이 날아드는 미친 편지에 괴로워하다 한 가지 묘수를 떠올린다. ‘악마는 악마로 쫓아낸다’, 그녀는 편지를 멈추기 위해 악마 같은 데릴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남자답게 인정할게. 분명히 너의 괴로움은 나의 즐거움이야.” 데릴은 기꺼이 도움을 주기로 하는데……. “엘리,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과연 이 음란한 펜팔은 어떻게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