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모르는 척할 건데.” 주연서의 첫사랑이자 열아홉의 봄을 망쳐 놓은 남자, 신이준이 물었다. “꼭 알은척해야 돼? 다 지난 일이잖아.” “지나면, 없는 일이 돼?” 서른의 봄. 배우로 정점에 오른 신이준을 다시 만난 날, 연서는 그 순간만 외면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연서의 생각을 가차 없이 깨부수고 신이준이 옆집에 이사 오기 전까지는. “약속은 지켜. 너, 나 책임지기로 했잖아.” 열여덟에 했던 책임지지 못할 약속이 연서의 발목을 잡는다. “원하는 거 말해.” “내 주치의 해. 아니면 날 책임질 다른 방법도 있어. 알려 줘?” 너 없이 보낸 열 번의 봄이 지나고 네가 왔다. 열한 번째 봄과 함께. #첫사랑 #재회 #계약관계 #상처녀 #재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