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냐고? 음….' 말하려던 찰나, 지하철을 탄 그녀. 그래, 원래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말 안 해야지. '근데, 야한 얘기 하니까 괜히 집중 잘 된다.' 난 짓궂은 말과 함께 그녀의 반응을 지켜봤다. 분명 멀리 있는데,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져. 그래서 천천히 그녀의 모습을 담기로 했다.
너를 담다 2화. 미(美)와 오(汚)
40분•2022.09.21
집 도착과 함께 시작된 작은 전시회, 상상으로 그렸던 그녀의 모습을 나만의 방식으로 설명해줬다. 전시의 주제는 바로 '아름다울 미(美)와 더러울 오(汚)' 천천히 설명 잘 들어봐, 작품의 설명이 곧 네 설명이니까. 근데 설명 듣다 보면 조금 힘들어질 수는 있어, 각오해.
너를 담다 3화. 통제
31분•2022.10.02
'난 분명 씻겨주려던 건데, 왜 다리를 비비 꼬고 있어? 그새 흥분한 거야?' 그녀를 씻겨주며, 의도치 않은 애태움이 시작됐다. 왜 그림을 그리게 됐는지, 내가 그녀를 얼마나 아끼는지도 설명하면서. 그러다 결국 우리는 하나가 됐다.
너를 담다 4화. 필로우 토크(완)
28분•2022.10.03
'너를 떠올리고, 생각하는 과정이 참 좋았어.' 설명하지 못했던 그림들을 설명해주고, 우린 잠자리에 들었다. 토닥토닥, 천천히. 난 늘 이렇게 같이 누워있을 때가 참 좋단 말이야. 잘자, 내가 많이 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