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은 집구석 나와 혼자서 잘먹고 잘살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연 끊은 집안에서 날아온 정혼서. 돈 많은 자작에게 날 시집보내겠단다 절대 안돼! 누구라도 잡아서 이 정략결혼을 피하고자 기사단에 있는 남자들을 다 찔러봤다. ""아 왜 아무도 안 해주는 건데!"" ""그 결혼 나랑 하지."" 모두에게 거절당한 채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데 대뜸 누가 청혼해왔다. 그것도 내 상관인 레너드 프란츠 린드 대공이. * 나는 대공과 계약 결혼을 했다. 이 계약이 끝나면 당연히 이혼할 생각이었는데……. “오다 주웠다.” “네?” “더 좋은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시엘리는 눈앞에서 번쩍이는 마력 활을 빤히 쳐다봤다. 발갛게 물든 귀 끝을 모르는척하기란 너무 어려웠다. 이 남자 왜 이렇게 다정한 걸까. 마치 진짜 남편이라도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