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생이 떠올랐다. 인생 2회차는 어느 소설 속. 나는 남자 주인공에게 집착해 자멸하는 악역이었다. 이대로면 죽은 목숨이다. 얌전히 영지로 내려가 살고 있는데, 아버지가 날 불렀다. 수도에 난리가 났단다. 잃어버린 선황자를 찾기 위함이라는데……. 이전 생이 생각나 주운 꼬맹이가 바로 남주의 조카였다! <다시는 대공 전하를 성가시게 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편지를 보냈었는데 말입니다. 망했다. * 놀랍게도 여기서 더 망할 수가 있었다. 우연히 목격한 미래의 조각이 그 시초였다. 『“아, 리엔타 공녀가 어떤 얼굴을 할지 궁금하네. 아비가 본인 살린답시고 대신 죽었으니.”』 그것도 남자 주인공과 근접한 거리에서 눈을 마주쳐야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