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의 꽃에서 한순간에 전쟁 포로로 추락해 버린 여자, 아이비 허드슨. 살아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도처에 깔린 불행이었다. 적군의 손에 명예롭게 죽지 못한 대가였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민 남자, 전쟁영웅 시론 빈센트. “허드슨가와의 교류를 다시 시작할까 싶은데. 예전처럼.” 남자의 미소는 홀릴 만큼 아름다웠고 목소리는 현실을 가릴 만큼 달콤했다. 그가 내민 구원의 손길을 붙잡고 나서야 아이비는 깨달았다. “너는 여기서 못 나가. 넌 이제 내 소유거든. 아이비 허드슨.” 붙잡은 손은 절망이었고 낙원은 추악함을 숨긴 지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