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선택한 필라테스 수업에서 만난 남자 강사. 검은 마스크 위로도 높은 콧대를 자랑하던 그는, 제법 태가 나는 몸을 하고 있었다. 강도 높고 자비 없는 수업 중에도 그의 손길과 목소리, 시선에 온몸은 달아오르고. “회음부를 벌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가슴은 바닥으로 더.” 운 좋게 받게 된 1 대 1 수업, 그의 손이 안쪽까지 파고들길 바라는 마음이 점점 커져 숱하게 듣던 멘트가 얄궂게 들릴 지경에 이른다. “힘 풀고, 편하게 계세요. 소리 안 참으셔도 됩니다.” 소리를 참지 말라니. 야하게 이해해도 되는 건가? 참을 수 없었던 나는 끝내 유혹의 말을 뱉고야 마는데. “강사님. 거기도 안에 넣어서 해 주시면 안 돼요? 오일 발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