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벌써부터 술이나 마시고.” “머리에 피 마르면 죽어요오.”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술에 취한 맹랑한 꼬마를 만난 지혁.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 정인이 조카들이 다닐 학교의 교사라고? “혹시 제가 무슨 실수라도…….” “네. 실수했죠. 크게.” 단순한 이웃사촌이라 여겼던 그녀의 상처를 알게 된 지혁은 그동안 혼자 외롭게 걷고 있었던 정인이 자꾸만 신경 쓰이는데. “책임지라고 해야 내가 뭐라도 할 거 아니에요.” “지혁 씨가 책임질 만한 일을 한 것도 없는데 뭘 해요?” 결국, 그녀에게 동행이 되어 주겠다며 아낌없이 손을 내민 지혁. 과연 그들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정인’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