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현대물, 오해/착각, 친구>연인, 동거, 재회물, 미남공, 다정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미인수, 단정수, 까칠수, 상처수, 병약수, 자낮수, 일상물, 잔잔물, 성장물, 3인칭시점 “나, 갈 데가 없어.”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듯이 우진은 이야기를 쏟아 냈다. “여기 말고는 갈 데가 없어. 당분간 지내게 해 줄 수 있을까. 지내는 동안 월세는 낼게.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부탁 해서 놀랐지. 그런데, 부탁해.” 우울증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한결. 어느 날 전혀 친하지 않은 대학 동창 우진이 난데없이 한결을 찾아와 집에서 함께 지내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한결은 경계하면서도 얼떨결에 우진을 집에 들여놓고, 그렇게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건강하고 다정한 우진의 영향으로 한결은 점차 삶의 활력을 되찾아 가지만, 우진이 한결을 찾아온 진짜 이유가 드러날수록 위태로웠던 평화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너 우리 집에 왜 왔어.” “좋아해서 그랬어.” 거짓말이다. 역시나, 거짓말이었다. 늦은 겨울의 햇살이 쏟아지던 날, 김우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