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마셔서 미안해요.” 얼굴 하나 보고 데려왔다가 실망하기 직전이었다. “뭐, 가능할 것도 같은데...” 언제나 만족할 수 없다는 걸 알아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최선을 다하는 나를 보며 실실 웃던 설준이 코를 골았다. 길바닥에 누워 잠들 뻔했던 걸 구해준 셈 치고 넘기려던 그와 은행에서 다시 만나는데... “신분증 주세요.” 젠장, 은행원인 그에게 어쩔 수 없이 신분증을 내밀었다. “여기 통장이요. 꼭 펼쳐서 확인하세요.” 시큰둥하게 통장을 펼치자마자 흠칫 놀랐다. - 오늘 밤에 할래? 이 남자와 연애를 시작해도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