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찾아주는 음료 기억을 지워주는 음료 감정을 지워주는 음료 감정을 돋우는 음료 팝니다. 서울 근교의 허름한 가게. 묘한 음료를 파는 그곳에는 하얀 셔츠를 입은 청초한 사장이 앉아있었다. 손님들의 수많은 사연을 들으면서도 동요되지 않고 덤덤하던 우진(수). 그러던 어느 날. 내리는 비를 뚫고 승원(공)이 찾아온다. "이럴 땐 기억을 찾는 음료를 마셔야 해요, 아니면 감정을 돋우는 음료를 마셔야 해요?" "......" "내 사랑을 돌려주세요." 세상에 슬픈 사랑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그 모든 이야기 중 가장 슬픈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 그토록 덤덤하던 우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야 말았다. 사랑한 기억은 여전히 머릿속에 선명하고, 다정한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형이 이렇게 힘든 거라면 그냥 마실게요. 제가... 마셔볼게요. 어쨌든 우린 다시 사랑할 거야. 그때가 되면... 형도 날 사랑하기로 약속해." 그리고 우진은 승원에게 기억을 찾아주는 음료를 내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