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에스타딘’의 최연소 기사단장으로 임명된 크로셀은 용사가 되어 마왕성으로 잡혀 간 공주 ‘알레나’를 구하러 가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그러나 크로셀이 도전한 용사 중 여태 살아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마왕성 꼭대기에 도달했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자는 공주가 아니라, 외모로 선출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왕 로제벨’이었다. 아름다운 미모에 홀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당한 크로셀. 이어질 죽음을 예감하며 눈을 감지만, 정작 로제벨은 옷부터 벗겨 본다며 희롱하더니 제멋대로 크로셀의 손을 가져가 마왕 자신의 가슴을 만지게 하는데…. “난 좋아. 자기 내 가슴 좋아하는 거 같은데, 어때? 만져 볼래?” 움직이지도 못하는 크로셀에게 뭘 만지라는지. 아니, 남자가 같은 남자의 가슴을 만져서 무엇을 하려고. 설마……? “싫다.” 크로셀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가장 추악한 가정만은 아니길 바랐다. “아니야, 만져 봐, 응? 자기니까 한 번 만지게 해 줄게.” 마왕은 크로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대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마치 절호의 기회라도 되는 양 으스대며 크로셀의 양손을 잡아끌었다. 태어나서 제 가슴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가슴을 만져 본 적 없는 숙맥 크로셀은 거부를 거부당한 채로 남의 손에 이끌려 남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이 무슨!! 하, 하지―!” “자기니까 특별히 한 번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