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미대생 신분에 베타 형질인 여자, 유라온. 어느 날, 그녀는 한밤중 한적한 골목을 지나가다가 위험하고 난폭한 분위기의 남자와 마주친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눈치 없이 굴면 어쩌지? 응?” “살려 주고 싶다가도 그 입을 도려내 버리고 싶어지잖아.” 아름다운 얼굴과 사근사근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사냥감을 향한 힘은 거침없고 무자비했다. 남자는 라온과 눈이 마주쳤지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미소만 남기고 사라졌을 뿐. 목격자라는 이유로 해코지당하지 않아 안도하기도 잠시. “안녕. 또 보네.” “아,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나 기억 안 난다고 할 건 아니지?” 남자는 라온의 영역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마치 가지고 놀 유희 거리를 발견했다는 듯 흥미로운 시선으로. 라온은 본의 아니게 남자와 얽히게 되었지만, 그를 상대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때도 생각했지만, 페로몬 괜찮네.” 하지만 첫사랑이자 오메가로 발현한 소꿉친구를 향해 관심을 보인다면 얘기가 다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