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정하게 차이고 이별한 밤, 집에 뚝 떨어진 남자. 자칭 왕자님과 얼결에 시작된 기묘한 동거! 신이 불쌍하게 여겨서 보내준 거냐고? 끝까지 읽어보면 알겠지. “내가 말했잖아.” 푸른 눈동자가 온전히 그녀를 담는다. “나 이용해도 괜찮다고.” 지금 그게 무슨 소리냐고, 따지려 했다. 그러나 그가 조금 더 빨랐다. 그의 입술이 은우의 입술을 완전히 덮었다. 이내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 버렸다. 서로 다른 세계를 가진 우리. 이 남자가 내미는 손, 나는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