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죄송하지만…… 어제 한 팀장님과 저 사이에…….” “…….”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가령 신체적 접촉이라든가.” “있었어.” 주량을 넘길 만큼 잔뜩 취했던 다음 날, 깨어 보니 낯선 곳인 데다 몸은 어딘가 불편했고 무엇보다 그 낯선 곳에 낯익지만 불편한 남자, 한도윤이 있었다! 그것도 그녀와 '무언가' 했다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만취했던 탓에 그 밤의 기억이 전혀 없던 윤경은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버티려 하지만, 평소와 다른 태도로 다가오는 도윤 때문에 당혹스러워지는데…. “이제 같이 하룻밤을 보낸 사이니 그 이전과는 조금 달라져야 되는 건가?” “네?” “우리 관계 말이야.” “우리 관계라뇨?” “하룻밤을 보냈으니 우리 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될 것 같아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알아듣기 쉽게 해 주세요.” “하룻밤 보낸 사이니……, 사귀자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