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모범생 소년 x 해맑은 양아치 소녀 첫사랑의 평화로운 나날을 지켜 주기 위한 소시오패스의 고군분투기. 연쇄살인마인 부친에게 범죄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살고 있던 소년, 함이락. 그런 이락의 앞에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 취미인 모친에게 시달리는 소녀, 권라혜가 나타난다. “우리 엄마 조심해. 우리 엄마가 너랑 네 아빠를 죽일 거야.” 이락은 라혜의 경고를 들으면서 옛 속담을 떠올렸다. 고양이 쥐 생각해 준다더니 딱 그 짝이네, 하고. 그리고 생각했다. 저 쥐는 뭔데 저렇게 사랑스럽지. 죄책감 따위는 날 때부터 거세되었던 소시오패스 소년의 순정 넘치는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죽일 놈 죽이고, 걷어 낼 놈 걷어 내면서 마침내 첫사랑과의 결혼까지 순조롭게 성공한 이락. 이젠 행복할 일만 남았다며 자축한 것도 잠시, 라혜가 관심을 두는 취미 활동마다 온갖 범죄자가 꼬이기 시작하는데……. “라혜 씨, 그냥 집 밖으로 안 나가면 좋겠어요. 아무것도 묻지 말고.” “웃긴다, 함이락. 이럴 거면 아예 내 목에 개 목걸이 걸어서 저기 테이블 다리에 묶어 두지 그래?” “어…… 정말 그래도 돼요?” 이락의 과보호에는 몹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적어도 이락은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