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준을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정원은 그가 곧 결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고백을 결심한다. 해준에게 고백하기 위해 가는 날. 아침부터 모든 게 순조롭기만 했다. 기대에 부푼 정원은 마침내 그에게 오랫동안 품어온 마음을 털어놓는다. “나…… 너 좋아했어.”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제 마음을 털어놓은 그날은 해준과 혼담이 오가는 상대가 둘도 없는 친구라는 걸 알게 되며, 최악의 날이 되고 만다. 더는 그를 마주하기 민망해서 피하기만 하던 중, 해준이 정원에게 물었다. “너 나 좋아한댔지?” 심장이 뛰어올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럼, 키스하는 상상도 해 봤겠네?” 나직하게 내뱉은 말이 단숨에 가슴속을 헤집었다. 진한 키스 후, 어색해하는 정원에게 해준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하는데…….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 만나 보는 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