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비참했던 그 순간, 첫사랑과 조우(遭遇)했다. “한나연? 대진 초등학교 6학년 3반. 한나연 맞지?” 여전히 빛나고, 여전히 멋있는 첫사랑 세혁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왜 하필 애인대행 업체에서 고용한 가짜애인이 첫사랑이란 말인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난 전 애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시작된 계약연애였다. 하지만 어느새 이 연애는 진짜가 되어갔다. “……우리 진짜 연애 해볼래?” 달콤한 그의 속삭임에 심장이 살랑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