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하나 하지.” “예? 제안이라뇨?” 도원의 입에서 뜬금없이 제안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은근히 뜸을 들이는 게 사람을 안달하게 했다. ‘여자를 많이 만나 본 게 틀림없어.’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한다고나 해야 할까? 도원의 행동 하나하나와 시선 처리, 말의 온도가 그를 상대하기 편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어느새 지안이 도원을 상사로 대하지 않게 된 것만 봐도 그랬다. 지안을 보며 웃던 도원이 그녀의 새하얀 손등 위로 입을 맞췄다. “……!!” 도원의 입술이 닿은 곳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홧홧하게 타들어 가는 듯했다. 그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지안이 정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도원이 또다른 제안을 건넸다. “그 결혼, 나랑 해 보는 건 어때.” 《계략적 구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