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여년전 사고로 부모를 잃고 현금 부자 할아버지와 살던 북 아티스트 여주아. 할아버지 간호하며 제본 외주를 맡게 되면서 오만한 남자, 남태혁을 만난다. 할아버지 유언으로 약혼자가 생겨서 결혼을 해야 하는데, 전 남자가 결혼해도 만나자고 한다. “날 애인으로 가져. 누구보다 당신을 만족시켜 주지.” 약혼식의 대기실에서 약혼 드레스를 입은 여주아에게 남태혁이 몸을 붙이며 유혹했다. 결혼해야 한다고 헤어졌는데. 약혼자가 있든 결혼을 하든 상관없댄다.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부도덕한 일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가 사기꾼이란 걸 알기 전에는. “좋아요, 만나요.” 주아의 대답에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결혼 후에도 만나요. 재미있을 거예요.” 만만하게 보지 마. 당하지만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