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머니께 잘하고 싶으면 애라도 낳아 안겨 드리지 그래.” 다 무너져 가는 호텔을 살리기 위해 3년 전 헤어졌던 남자와 대뜸 결혼하게 된 서경. 흉포한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를 받아내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지만, 서경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물러나지 않았다. “못할 것도 없죠.” “겨우 이 정도에 벌벌 떨면서, 내 애를 갖겠다고?” “어차피 당신이랑 할 거 못 할 거 다 한 사이인데, 못할 것도 없지 않나요?”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난 나 싫다는 여자 안는 취미 없다고.” “그 뒷말도 했었죠. 내가 당신을 가지고 싶어 미치도록 안달이 나게 해 줄 테니 기대하라고.” “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그의 입술이 비틀렸다. 보란 듯이 고개를 더 치켜세운 서경이 그의 눈을 피하지 않은 채 셔츠 단추를 하나둘 풀기 시작했다. “그러니 어디 한 번 해봐요. 내가 당신과 자고 싶어 안달이 날지, 안 날지.” 벌어진 셔츠 자락을 타고 내려간 손가락이 그의 가슴을 쓸었다. 서경의 입술이 그의 타액으로 위험하게 번들거렸다. “당신도 궁금하지 않아요? 내가 애를 탈지, 아니면 당신이 날 가지고 싶어 애를 태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