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커뮤니티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춤법에 맞게 표현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옛말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공모전 대회에서 만난 이승과 고결. 고결은 자신을 잘 따르는 이승을 동생으로서 예뻐했지만, 점점 자신을 추월하는 듯한 이승에게 안 좋은 감정을 느낀다. 결국 수능을 볼 때까지 이승을 피해 다니던 고결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군대로 도피하고 마는데……. 군대를 전역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간 대학에서 뜻밖에 인물을 마주하게 된다. 다시 만난 이승은 마냥 수줍고 착하다고 하기에는 한구석이 미묘하고 찝찝했다. * “혀엉, 저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 “?” 갑자기 훅 들어온 몸뚱이에 고결이 흠칫 몸을 떨었다. 자신은 호구가 아니다. 이딴 애교에 물러터진 인간처럼 샐샐 녹아내릴 바보는 아니라는 소리였다. 이승의 순진한 눈망울이 반짝거렸다. 한껏 기대에 차오른 목소리가 듣는 사람을 절로 기분 좋게 했다. 하마터면 호구로 전락할 뻔한 고결이 고개를 내저었다. 이승이 눈을 살짝 접으며 웃었다. 길게 접히는 곡선이 유려했다. “형. 저 손잡아 주세요. 계속 밖에 있었더니, 너무 추웠어요…….” “…….” “음. 이제 안 통하나 보네.” 이 새끼는 이중인격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