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석 달, 그리고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답답한 일상에 꽤 많이 지쳤지. 그래서 난 카메라 하나를 들고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충동적으로 떠난 가을 여행,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
우연히, 마주친 2화 (완)
15분•2021.11.03
우연히 시작된 함께하는 여행길, 천천히 걸으며 마주한 갈대와 지는 해가 만들어내는 위로를 이야기하는 남자의 조금은 다른 위로 이야기.
달빛 아래서
16분•2021.11.12
고된 업무가 끝나고 새벽이 돼서야 퇴근을 했다. 퇴근길에 마주친 여사친, 사실 나도 힘들지만, 오늘은 그녀가 더 힘들어 보인다. 추우니까 따뜻한 음료수나 한잔해 인마. 아니거든, 너 때문에 산 거는 아니거든? 빨리 마시기나 해. 들어가야지 이제.
Sunday Morning
27분•2021.11.19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 놀러 가기로 한 당일, 우린 1시간 일찍 일어나버렸다. 너랑 있어서 그런가, 자다 깨도 기분 나쁘지가 않네. 다정하게 내리쬐는 햇빛 그리고 따뜻한 키스. 천천히 시작된 스킨쉽은 조금씩 무르익어 애무로 번져간다.
벨이 울리면
35분•2021.11.24
난 가벼운 접촉 사고 때문에 깁스를 했다. 다친 나를 보며 장난치기 시작하는 그녀, 그때 보이는 벨 하나. 사실 이 벨은 팔이 불편한 나를 위한 그녀의 아이디어였지만, 나는 그녀의 계속되는 장난에 조금 다르게, 꽤 짓궂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품에 안겨
26분•2021.12.07
그녀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대자연, 나는 그런 그녀 곁을 잔잔히 지키기로 했다. 그때 생각난 얼마 전에 샀던 배에 붙이는 온열 팩. 지금 같은 상황을 위해 준비했지만, 도움이 될까 사실 긴가민가하다. 어설프지만,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됐으면 하는 작은 기대를 안고 정성껏 간호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