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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우 씨가 뭘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데요.” “저분 앞에서 보란 듯이, 최선을 다해서 매달려 볼게요. 지하윤 씨가 우리 회사에 와 주시기만 한다면.” 경쟁 업체 대표의 끈질긴 스카우트 제안에 조건이나 들어보자 싶어 가볍게 나간 약속 장소. 그곳에서 자신의 의붓형제인 보미와 바람을 피우는 남자 친구의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이별 통보를 날렸지만 떨리는 손은 숨길 수 없었다. 한시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순간 묵직한 저음이 들렸다. “이 새끼 바람피우는 거까지 봤잖아. 이런 덜떨어진 인간한테 아까운 시간 쓰지 말고 그냥 나한테 오라고.” 하윤은 차분한 얼굴로 시우에게 잡혀 옴짝달싹 못 하는 한심한 건우를 쳐다보며 속삭였다. “겨울에 호떡 하나 사 먹는 것도 벌벌 떨던 놈이 이런 데서 밥도 다 사 먹고. 이건우 많이 컸다.” 우시우의 도움으로 구남친에게 화끈하게 복수를 하고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너 가 왜 거기서 나와? 이제는 인생에서 사라질 줄 알았던 보미를 보며 하윤은 체념한다. 항상 보미는 자신의 것을 모두 뺏어가는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우시우만큼은 뺏기고 싶지 않다. 본업 천재 프로그래머 외강내유녀, 알고 보니 계략남 대표와 사내 연애 중? ‘정시 퇴근’을 추구하는 화끈한 오피스 로맨스!